축하의 말씀
박 영신 님(학술 부문)과, 국어순화추진회(실천 부문)의 외솔상 받으심을 축하합니다.
박 영신 님은 일찍 페스탈로치의 이상형을 추구하면서 연세에서 교육학 전공을, 버클리대학원에서 사회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, 페스탈로치의 사상에 따라 사회학 이론, 비교역사사회학, 사회 운동, 종교사회학 등의 독보적 사회학의 업적을 낸 분입니다. 님은 외솔 선생의 뜻과 일치하는 데가 있습니다.
외솔은 일찍이 교토대학에서 졸업논문으로 <페스탈로찌의 교육사상>(1925)을 내고 이어 <조선민족갱생의 도>(1927), 그리고 페스탈로치의 이상적 교육관에 해당하는 <나라건지는 교육>(1963)을 펴 냈습니다. 외솔 선생은 페스탈로치의 교육철학의 기초가 되는 가난한 이들의 구조자, 인류의 교육자, 기독교인, 모든 것을 남을 위하여 바치는 이상을 깨치고, 외솔의 교육의 원리로, 겨레 교육론, 나라 교육론, 사회 교육론을, 그리고 이에 세종과 주 시경 선생의 '말-글-얼의 한 몸'의 힘 철학을 녹여 합침으로써 우리 말 글 연구와 민주주의 교육과 도덕적 사람됨의 교육론을 폈습니다. 박 영신 님은 외솔을 닮은 데가 있습니다. 님의 위에서 보인 페스탈로치의 사상을 추구하는 것이 그 보기이요, 또한 학교에서 대학교육이념을 함께 만들 때(1995) 님의 말 글의 힘 철학을 확인할 수 있었음이 그것이며, 더욱 외솔의 사상을 상징하는 <외솔과 한결의 사상: 겨레 학문의 선구자>(연세대 출판부, 2002)를 펴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.
국어순화추진회는 말 글의 철학에 바탕을 두고 사람의 자유스러운 창의성을 펼쳐 우리사람됨, 우리나라됨, 우리겨레됨의 '있음'을 위하여 우리말 다듬기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여러 분야에 그 올바른 쓰임을 펼친 큰 업적을 거두고 있습니다. 물론 큰 선각자 스승들의 비롯한 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만 그 결과물인 <국어순화정책>(초판, 2014)의 펴냄이 이제까지 이어지고, 또한 앞으로 다듬어질 숱한 심의 자료들을 모으고 있습니다. 이 일은 우리 겨레가 끝없이 이어갈 귀중한 자산입니다.
생각하면, 박 영신 님의 업적이나 국어순화추진회의 업적을 속뜻으로 보면, 외솔 선생의 나라 겨레 사랑의 사상과 말 글 철학과 교육철학이 일치하는 바가 있습니다. 제가 이번 외솔상을 크게 기리는 까닭이 이에 있습니다.
2021년 10월 19일 김 석득(연세대 명예교수)